25년만에 최대 규모 7.4 강진 대만 강타, 캘리포니아 등 태평양 둘러싼 '불의 고리' 꿈틀

[뉴스인뉴스]

칠레부터 뉴질랜드까지 4만㎞
판끼리 부딪혀 지진·화산 빈번
인구밀집 대도시 분지 LA 유사

3일 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은 지난 1999년 '921지진' 이후 25년만에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기록됐다. 3일 오후7시 기준(현지 시간) 9명이 사망했으며 946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또 137명은 고립 상태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만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잦은 지진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 보다 지진 발생 횟수가 10배나 더 많은 지역이다. 비록 대만과 거리는 멀지만 캘리포니아가 대만과 같은 불의 고리 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남가주 주민들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불의 고리'(Ring of Fire)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뜻하는 말로, 태평양 주변을 둥그런 띠처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판의 경계를 일컫는다.
남반구 칠레 서부에서 미 서부로 거슬러 올라가 알류샨 열도,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내려온 뒤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지나 뉴질랜드까지 이어진다.
길이로 따지면 4만㎞에 달하며, 해양판과 대륙판이 부딪히면서 지진을 일으키고 맨틀이 화산으로 터져나오게 된다.

CNN에 따르면 '불의 고리'에 들어가는 활화산과 휴화산은 최소 450개에 달한다. 많게 보면 화산 개수를 900여개로 분석하기도 하는데, 이는 전세계 화산의 3분의 2에 달하는 비중이다.
가깝게는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규모 7.6의 지진을 일으켜 여러명의 사상자를 낸 것을 포함해 2011년 3월 규모 9에 달하는 동일본 대지진, 2010년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 강진 등으로 참사를 불렀다.

문제는 지진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크게 일어날지 지진학자들이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대만 강진이 미국이나 캘리포니아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칼텍의 유명한 지질학자 루시 존스 박사는 이번 강진이 발생한 대만과 남가주의 위치 사이에는 적어도 한 가지 눈에 띄는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지역은 대도시가 있는 분지로 인구 밀집 지역 아래에 있는 것이다.

존스 박사는 “기본적으로 대만은 흔들림을 증폭시킬 수 있는 느슨한 퇴적물이 담긴 큰 그릇 같다는 것이 LA와 흡사하다”며 "이 점이 지질학자들의 우려를 낳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월에도 규모 6.7의 노스리지 대지진 30주년을 맞아 "노스리지 대지진과 그에 따른 파괴적인 영향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지진대 위에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언제든 빅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철저한 대비에 대비를 거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