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감독 '별들의 고향' 50년 특별 상영
LA·샌프란시스코 한인 400여명 "감회 젖어"

2026년 재미한국영화인 협회 창립 50주년 
이장호 감독 중심으로 '특별 회고전' 예정

"한인들의 환대속에 많은 사랑을 느낍니다. 덕분에 '별들의 고향 50주년' 특별 상영회를 잘 마쳤습니다. 2년 뒤 재미한인 영화인협회 50주년 행사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24일 도착해 5일간 LA와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모두 마친 이장호 감독의 감사 인사다.

재미한국영화인협회(회장 정광석)는 영화 '별들의 고향' 50주년을 맞아 직접 연출했던 이장호 감독을 초청해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특별 상영회를 개최했다. 
행사를 마치고 정 회장과 이장호 감독, 유영미 사무총장이 본보를 찾았다.

정 회장은 "오는 2026년은 재미한국영화인협회 50주년"이라며 "행사에는 이장호 감독을 중심으로 한 한국영화 특별 회고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장호 감독은 "상영회와 행사들이 좀 각별했다"고 말한다. 24일 LA에서 열린 '별들의 고향 50주년' 특별 상영회는 한인타운 CGV에서 열렸다. 마련된 좌석은 149석. 하지만 200여명의 한인들이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이 감독은 "좌석이 모자랄 만큼 많이 찾아 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LA한인분들과 함께 보니 감회가 더 새로웠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당일 영화를 직접 관람했다는 김영환(74·LA)씨는 "여주인공 이름이 경아 였는데, 내 마누라 이름도 경아"라면서 웃었다. 또 "내가 청춘일 때 본 영화인데, 다시 보니까 그 시절로 다시 갔다 왔다고 할까? 보고 나서도 마음이 계속 '찡'하고 울렸다"고 덧붙였다. 

25일에는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디너쇼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한국의 협회 추천 연예인들이 함께했다. 탤런트 전원주씨와 곽정희씨를 비롯해 김정주, 김현숙, 유화, 선예지 등 한국 영화 연예계 인사들이 특별 공연으로 자리를 빛냈다.

26일에는 용수산에서 재미한국영화인협회 주관으로 미국국가방위사령부(USNDC) 창립 13주년 및 태권사령부 창립 11주년 유엔평화지구방위사령부(UNPEDC) 창립 1주년 기념 아리랑 문화예술 공연이 열렸다. USNDC는 주한미공군 특수여단에서 복무했던 조셉 포터 예비역 공군소장이 사령관을 맡고 있는 시민방위봉사단체다. 정광석 회장은 USNDC 영화인 여단의 여단장을 맡고 있다.

27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특별 상영회가 있었다. 재미한국영화인협회 실리콘밸리 지회(회장 박은주) 주관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도 SF베이지역한인회, 실리콘밸리 한인회, 이스트베이 한인회 등이 함께했다. 또 상영회에는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이장호 감독은 "LA와 샌프란시스코 도시와 한인들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런 다양성이 영화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밑거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 마무리에 들어간 협회 정광석 회장은 2년 후를 기약했다. "2026년은 협회 창립 50주년이 되는해"라면서 "다양하고 많은 행사를 한국 협회와 함께 잘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이장호 감독을 중심으로 해서 특별 회고전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의 실무를 총괄한 유영미 사무총장은 "미국에 있거나 한국에 있거나 영화인들은 하나"라며 "영화인들이 하나가 되도록 모자람이 없이 열심히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이장호 감독은 이번 방문에 대해 한마디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며 "미주 협회 50주년에도 꼭 참석할 예정"이라며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