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치고 1위 기업 MS 바짝 추격
10대1 액면 분할 …추가 랠리 가능성

법무부는 반독점 조사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를 차지했다. 1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AI주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엔비디아가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5.16% 오른 주당 1244달러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 3조120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애플(3조34억달러)을 제쳤다. 선두 MS와의 시총 차이는 1393억달러로 좁혀졌다.

6일엔 전날 보다 1.14% 하락한 1210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7일 10대1 주식 액면 분할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보통 액면 분할은 주가에는 호재다. 주가를 저렴하게 만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쉽게 매입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6일 종가인 1210달러를 10대1로 액면 분할하면 주가는 121달러가 되면서 주주는 추가로 주당 9주씩을 더 받게 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엔비디아 주가가 주식 분할 이후 얼마나 오를 것이냐다.

엔비디아가 시총 3조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2조달러 문턱을 넘은 지 석 달 만이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66일 걸렸다. 종전 애플(719일)과 MS(650일)의 기록을 10분의 1로 단축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1년 만에 기업가치를 2조400억달러 불렸다. 시총 세계 5위 아마존(1조8865억달러) 몸값 이상의 가치가 1년 새 더해진 셈이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질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는 제품 성능, 수익 파이프라인, 점유율, 개발자 지원 등에서 경쟁사를 여러 해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AI 열풍에 힘입어 관련 회사 주식들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 규제 당국이 MS, 오픈AI, 엔비디아의 지배적 역할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전했다.

합의에 따르면 법무부는 엔비디아의 행위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주도하고,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오픈AI와 MS의 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합의 법무부와 FTC의 AI에 대한 감독 강화를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MS는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