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재정적자 '눈덩이'

4개월 만에 27% 늘어
누적 부채 34조 달러 훌쩍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에만 재정 적자가 3470억 달러 증가했으며 미국 의회예산처(CBO)가 지난 2월에 전망한 1조5천억달러 보다 27% 늘어난 것이다.
CBO는 18일 발표한 '2024∼2034 예산·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올해 재정적자 규모를 1조9천억달러로 추산했다. CBO는 또 미국의 재정적자가 2034년에는 2조8천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24년 7.0%를 찍고 2034년에도 6.9%를 기록할 전망이다.

필립 스웨겔 의회예산국장은 "2024∼2034년 재정적자 총액인 24조달러를 경제 생산량과 비교해 측정하면 지난 50년간 역사적 평균보다 약 70% 많다"고 밝혔다.

CBO는 올해 재정적자를 상향 조정한 이유로 대학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과 저소득층 의료보험(메디케이드) 관련 비용 증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은행 구제 비용 회수 지연 등을 꼽았다. CBO는 2025∼2034년 누계 적자를 지난 2월 전망보다 2조1천억달러(10%) 상향했는데 이는 최근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950억달러 규모 안보 지원 법안이 통과된 게 가장 큰 이유다.

l연방정부 부채는 갈수록 불어나 지난해 12월 말에는 처음으로 34조 달러를 넘어섰다. 재무부에 따르면 2023년초 31조 4000억 달러이던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같은 해 9월 말 33조 달러를 돌파했고 12월 말에는 34조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미국 정부 빚이 최근 1년 사이에 2조6000억 달러, 석달 사이에 1조 달러 만큼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정부부채 34조 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27조 달러의 약 1.2배에 달한다. 이는 역사적인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