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아시아…전 지구촌에 기록적 초여름 더위
북미엔 폭염·산불·폭풍우 동시 기승…"인간 초래한 온난화와 연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지구촌 곳곳이 기록적인 초여름 더위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홍수, 폭풍우 등 각종 기상 이변들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대륙의 일부 지역들이 일제히 역대 최고 더위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최소 수억명이 기후 변화와 연관된 기상 이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살인적인 초여름 더위는 일부 지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전 지구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미국에서 약 1억명에게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인도와 중동에서도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인도 델리에서는 무려 37일 연속으로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됐으며, 전국에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00여명을 넘어섰다.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에 덮친 폭염으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외에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시칠리아 등 유럽의 대표 관광지부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까지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에 따르면 이번 달 전 세계를 덮친 폭염의 발생 가능성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최소 5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살인적인 더위 외에도 산불, 물난리 등 전혀 다른 형태의 기상 이변들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역대 가장 더운 6월 중순을 보내고 있는 일본은 동시에 기록적인 폭우까지 두 달째 겪고 있으며, 산사태로 인해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독일과 브라질, 미국 남부 등도 최근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를 겪었으며, 미국 동남부 텍사스와 멕시코 동북부에서는 올 허리케인 시즌 첫 열대성 폭풍우인 '알베르토'가 강타하며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틀 차이로 산불과 물난리를 연달아 겪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지역에는 최근 대형 산불로 1천400여채가 넘는 건물이 소실된 지 단 이틀 만에 우박을 동반한 거센 폭우가 내려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폭염과 폭우, 홍수, 산불 등 각종 기상 이변은 모두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며, 바다의 수온도 계속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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