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종이 대신 전자 가격표 도입
2026년까지 미 2300개 매장서 시행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매장 내 가격표를 종이에서 전자 가격표로 교체한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이 강화되면서 인건비 절감과 신속한 가격변동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월마트는 최근 2026년까지 2300개 매장의 종이 가격표를 전자식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성명에서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 내 매장에서 전자 가격표를 실험한 결과 가격 변동을 더 빠르게 하고 소비자 경험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에 신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요에 따라 빠르게 가격 변동을 반영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새로운 전자 가격표는 10초 만에 가격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필 렘퍼트 식료품산업 애널리스트는 "만일 바깥 날씨가 덥다면 물과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릴 수 있고, 만일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상품이 있다면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며 "전자가격표는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사실 월마트가 유통업계에서 처음 전자 가격표를 도입한 건 아니다. 앞서 이미 홀푸드와 미드웨스턴 등 유통업체드이 전자 가격표를 도입한 바 있다. 또한 한국 유통업계는 이미 10년 전부터 'ESL(전자가격표시기)'라는 기술을 접목해 이를 시행해왔다. 2014년 홈플러스가 금천, 사당점에 전자 가격표를 도입한 이후 2018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가 뒤를 이었다. 

우버 등 많은 앱들도 이미 수요탄력적 가격 변동제를 시행 중에 있다. 수요가 높을 때는 실시간으로 가격을 올리는 전략이다.

그러나 월마트 등 유통회사가 수요탄력적 가격 변동제만을 위해 전자 가격표를 쓰는 건 아니다. 가격표를 바꾸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나 비용을 절감하고 근로자의 생산성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