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중국인 무비자 중단
작년 미 국경서 3만7천명 체포

에콰도르가 내달 1일부터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다.

에콰도르 외교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 공화국과 중화인민공화국 간 무비자 협정이 다음달 1일부터 잠정 정지된다고 알렸다.

외교부는 "중국 공민의 비정기적 입국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입국 후 무비자 체류가 허용된 기간(입국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출국하지 않는 중국인들이 있다"며 "에콰도르를 출발점으로 이용해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려는 경우가 늘어 양국 간 비자 요건의 상호 유예에 관한 협정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으로부터의 이주 흐름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증가했으며, 입국자들 중 50%가 법으로 정한 기간 내에 떠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콰도르와 수리남은 중국 국민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중남미 국가들로, 미국 이민길에 오르는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경유지다. 에콰도르에서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멕시코 등 7개국을 거쳐야 한다.

미국으로 입국하는 중국 불법 이민자수는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남부 국경에서 붙잡힌 중국인은 3만7000명으로, 전년도 대비 10배 증가한 수치다. 또 중국은 지난해 파나마와 콜롬비아 국경 지대인 다리엔 갭 정글을 건넌 외국 국적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콰도르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에콰도르에 입국한 중국인은 4만8381명이지만, 중국으로 출국한 이들은 절반 수준인 2만4240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