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검찰, 기소유예 석방 조치
숨진 절도범 정신질환 앓아

지난 17일 USC 캠퍼스 인근에서 차량 절도 행각을 벌이던 홈리스 남성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한 USC 남학생이 20일 정당방위로 경찰에서 풀려났다.

USC 학생 이반 갈레고(19)는 지난 17일 저녁 8시쯤 USC의 남학생 사교 클럽 건물 앞에서 홈리스 남성인 하비에 서프(27)가 절도를 저지르기 위해 길에 주차된 벤츠 차량에 침입하는 것을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다 그를 여러 차례 칼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LA카운티 조지 개스콘 검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증거를 철저히 검토한 뒤 갈레고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그의 행동이 진정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갈레고는 경찰에게 차량 절도범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위협했기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장에서 수거된 총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이후 갈레고의 어머니는 "아들의 행동이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었다"며 "이는 캠퍼스 주변 치안 문제가 유발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갈레고가 칼을 지니고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도 갈레고의 어머니는 과거 USC 캠퍼스 주변에서 학생들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었기 때문에 신변보호를 위해 칼을 가지고 다녔다고 말했다. 갈레고는 부모가 모두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차량 절도범 서프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프의 어머니 예마 존스는 "가족 중 1명이 사망하고 나서 서프가 한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다"며 "서프는 가족이 있는 휴스턴으로 돌아오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