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에게 묻는다' 간담회 열려…박단 전공의 대표는 참석 안해
의협 만든 범의료계 협의체에 전공의 참석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의정갈등 해법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가 그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만났다.

의협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의협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열었다.

의협은 "회원분들의 답답함을 덜어 드리고 의협의 대회원 소통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주제 제한 없는 질의응답에 초대한다"며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공의와 의대생 약 2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공의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에게 "의협이 전공의들을 해하려고 한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오해를 풀고자 한다"며 "그간 의협이 왜 이러한 행동을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면 충분히 오해를 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했다.

의협이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의협이 의료공백의 핵심에 있는 전공의와 원활히 소통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현택 의협 회장은 박단 대전협 대표와 온라인상에서 대립각을 세웠다.

박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중심의 의료계 단일 창구 구성 소식을 전하며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고 적었다.

이에 임 회장은 전공의 일부가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박단 대표 등 전공의들은 의사들이 의협을 중심으로 구성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의협과 전공의가 앙금을 풀고 올특위에서 뜻을 모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채동영 이사는 "전공의가 올특위에 들어오느냐 마느냐는 결국 전공의들이 들어올 필요성을 느끼냐 마냐에 달려있다"며 "오늘은 그런 것(전공의의 올특위 참여)에 대한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이제서야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게 아쉽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더 (대화의 장을) 키워 나가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di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