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문화재 지정 철거 및 재개발 계획 무산
835만달러 쓴 새 주인, 릫비헌법적 처사릮 반발

재개발을 위해 할리우드 배우 마릴린 먼로가 마지막 숨을 거둔 LA 소재 주택을 거액을 들여 매입한 새 주인의 계획이 무산됐다. LA 당국이 토지 확장을 위해 먼로의 주택을 철거하려는 새 주인의 계획을 역사문화기념물 지정으로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부동산 전문매체 더 리얼 딜에 따르면 LA 시의회는 브렌트우드 지역에 있는 먼로의 생전 자택을 역사문화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12대 0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안을 대표 발의한 트레이시 박 시의원은 "LA에서 마릴린 먼로와 브렌트우드 자택만큼 상징적인 인물과 장소는 없다"며 "60년 전 이뤄졌어야 하는 일이 오늘날에야 성사됐다"고 했다.
이로써 마릴린 먼로의 주택은 LA시의 1,300개 역사문화기념물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단층짜리 4베드룸의 이 주택은 먼로가 1962년 7만5000달러에 구입해 그해 사망할 때까지 살았던 곳으로 첫 번째 집이자 마지막 집이다. 
먼로는 유명한 극작가인 아서 밀러와 이혼한 직후 구입해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이 주택의 현관에는 "내 여정은 여기에서 끝나다"라는 뜻의 라틴어가 새겨져 있다.
여기까지 보면 유명 배우의 주택을 문화재로 보존한다는 해피엔드의 이야기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바로 먼로의 주택을 구입한 새 주인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먼로가 살던 집의 현재 소유주는 옆집에 거주하는 브리나 밀스테인과 로이 뱅크 부부다. 이들은 이 집을 작년 835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 부부는 먼로의 집을 구입하기 이전에 옆에 위치한 또 다른 주택을 820만달러에 사들여 살고 있다. 이들의 계획은 먼로의 주택을 철거해 대주택으로 재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A시 허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먼로의 팬을 비롯한 지역 내 반대 여론에 직면했고 철거 계획은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이들 부부는 이 집에 먼로가 불과 6개월밖에 살지 않았고 당시 모습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관광객이 몰려 동네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여기에 이번 LA시의회가 먼로의 주택을 역사적문화기념물로 지정하면서 개발 계획 자체가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이에 대해 부부 측 변호인은 시가 이전 소유주 14명에게 수십 차례 구조변경 허가 등을 내준 것을 지적하며 "시의회가 비헌법적이고 불법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