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왜 시작했나"
LA노인국 예산 문제로 7월1일부터 변경
한인 시니어, 아쉬움과 함께 불만 목소리
한인 시니어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점심 도시락이 한식 메뉴에서 다시 양식 메뉴로 바뀐다. 한식 메뉴로 전환된 지 2달 만에 다시 양식 메뉴로 재전환되면서 한인 시니어들의 실망감과 함께 7월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달 28일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 이하 시니어센터)는 무료 점심 도시락의 메뉴가 기존 한식 메뉴에서 다시 양식으로 7월1일부터 변경된다고 밝혔다.
시니어센터에 따르면 점심 도시락 메뉴의 양식으로 전환은 LA시 노인국의 예산에서 비롯됐다. LA시 노인국의 예산 주기는 매년 7월1일부터 익년 6월30일까지로, 지난 5월1일부터 시작된 한식 메뉴의 도시락 제공은 6월 말까지 한시적인 조치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회계연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는 예전처럼 양식 메뉴로 점심 도시락이 제공된다는 게 시니어센터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한인 시니어들은 양식 메뉴로 재전환된다는 소식에 실망감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인 이모씨는 "그동안 한식 도시락에 입맛이 길들여졌는데 다시 양식 메뉴로 바뀌면 먹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당국과 협의해 한식 도시락으로 재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 시니어들 사이에선 비판의 소리도 나왔다. 한식 메뉴로 변경 조치가 2달 동안 한시적인 조치였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니어센터의 반성도 필요하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이에 대해 신영신 이사장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하여, 양식 도시락 메뉴에도 다양한 한식 요소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의견수렴을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결과가 반영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시니어센터는 무료 점심 도시락을 지난 1월16일부터 시니어와 저소득 지역주민 200명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