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000불 요금 사기단 검거

결제하면서 0 몇개 더 붙여

칠레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터무니없는 바가지 요금을 받아온 사기단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사기단은 택시요금으로 최고 5000달러를 챙기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택시사기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산티아고 국제공항에서 활동해온 사기단 17명을 검거했다"며 "수사망을 피한 용의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단은 역할을 분담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주로 칠레의 공용어인 스페인어를 모르는 외국인관광객이 표적이었다.
호객을 담당한 조직원은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접근해 "50달러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겠다"면서 불법 택시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불법 택시가 주차돼 있는 곳까지 데려갔고, 여기에선 결제를 전담한 조직원이 요금을 선불로 받았다.
호객 조직원이 제안한 요금은 50달러였지만 신용카드를 내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조직은 최고 5000달러를 결제하도록 했다. 현지 화폐(칠레 페소화)로 결제를 진행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칠레 페소화에 낯설고 화폐단위가 다른 점을 이용해 은근슬쩍 0(제로)을 몇 개 더 붙이는 식으로다.
경찰은 "50달러를 받기로 하고 500달러를 결제하도록 한 건 다반사였고 최고 5000달러를 결제하도록 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공항에서 불법 택시가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칠레 주재 영국대사관은 지난 1분기 칠레 외교부에 "공항에서 택시요금 사기를 당했다는 영국인관광객들의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칠레 당국에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영국대사관에 고발된 사건 중에는 겨우 20분간 택시를 탔는데 요금으로 700만 페소(약 7380달러)가 결제됐다는 사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