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총선서 650석 중 최소 412석
릫인권 변호사릮 스타머 대표, 총리 올라
보수당, 이민자 문제·공공의료 악화 참패

영국 전역 650개 선거구에서 지난 4일 치뤄진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경제 둔화와 고물가에 공공 부문 실패 등 실정에 대한 영국 국민의 심판과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과 함께 중도 확장에 초점을 둔 노동당의 전략이 더해지면서 표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1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 영국 정치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발표된 공식 개표 결과 하원 650석 중 2석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노동당은 412석으로 과반을 넉넉하게 확보했고,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끈 집권 보수당은 121석을 얻는 데 그쳐 참패했다.
노동당 의석 수는 토니 블레어가 이끈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 1997년 총선 의석수(418석)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다. 총선 직전보다는 211석 늘어난 큰 변화다.
투표율은 60.0%로 지난 2019년 총선 67.3%보다 낮았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며 "우리는 혼돈을 끝내겠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다음 장을 시작하며, 변화와 국가를 일신하고 재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5일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정부 구성 요청을 받는 절차를 통해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반면 정권을 내준 수낵 총리의 보수당은 의석수가 250석이나 줄어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보수당의 역대 최소 의석은 1906년의 156석(670석 중 23%)이었다.
수낵 총리는 5일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죄송하다.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을 들었으며 패배는 내 책임"이라며 사임을 발표했다.
보수당의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내정 실패로 요약된다. 고물가와 공공 부문 실패, 이민 급증 등 사회적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다 당내 분열과 정책 실패로 민심이 악화된 것이다. 
보수의 강점으로 여겨지는 경제성장 추진, 안정적인 사회 유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릫무능한 보수릮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설 자리를 잃었고 노동당이 그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권변호사, 왕립검찰청장 출신 스타머 대표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는 간결한 슬로건을 앞세워 정권 심판론을 펼쳤다.
또한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부의 창출, 흔들림 없는 국가 안보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중도화 전략을 구사해 지지층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