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온 13개월 연속 최고 기록
이른 폭염·홍수 등 기상이변 속출
지난달 지구 평균기온이 6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간 평균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 연속으로 매월 기존 최고치를 넘어섰다.
7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올해 6월 지표면 평균기온은 16.66도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해 6월(16.52도)보다 0.14도, 1991~2020년 동월 평균치(15.99도)보다 0.67도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북위 60도에서 남위 60도 사이 해수면 평균온도도 6월 사상 최고치인 20.85도였다.
1940년 이후 지표면 평균기온을 따져 보면 지난달은 지난해 7월(16.95도)과 8월(16.82도)에 이어 세 번째로 더운 달이었다. C3S는 "지난달까지 12개월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관측 사상 가장 높았고, 세계적인 산업화 이전인 1805~1900년보다 1.64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후학자 니콜라스 줄리앙은 기온 상승의 원인으로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꼽았다. 줄리앙은 지난 1년간 온난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된 "엘니뇨 현상이 소멸하고 라니냐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해수면 온도가 지금처럼 높게 유지된다면 라니냐가 발생하더라고 2024년이 작년보다 더 더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지구온난화 추세와 맞물려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상이변에 관심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멕시코 등에는 불볕더위가 찾아왔고 케냐와 중국,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는 끊임없는 비로 홍수가 발생했다. 그리스와 캐나다는 산불로 뒤덮였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대기와 해류의 순환도 영향을 받아 세계 각지를 덮치는 극단적 기상의 변화가 높아진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