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50석 중 412석 차지
여당 쪽 벤치에 자리 없어 
일부 의원 서서 회의 참관

[영국]

14년만에 노동당이 집권하는 영국 새 의회가 문을 열었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하고, 불법이민과 치안불안 등 영국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새 의회가 총선 닷새만에 개원했으며, 노동당의 린지 호일 의원이 하원의장에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제 59대 의회에서는 노동당이 650석 중 412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다수당이 됐으며, 집권여당이던 보수당은 121석에 그쳤다. 그 뒤를 이어 자유민주당은 72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9석, 신페인당 7석, 영국개혁당과 민주통합당(DUP) 각 5석, 녹색당과 웨일스민족당(PC)은 각 4석을 확보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여러 진풍경이 연출됐다.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 나머지, 여당 측 좌석이 부족해 일부 의원들은 행사 내내 앉지 못하고 서서 참관해야 했다. 스타머 총리는 첫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정치가 선한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며 "이번 의회는 가장 인종과 성별로 다양성 있는 의회"라고 밝혔다. 새 하원 의원 650명 가운데 263명(40%)이 여성으로 2019년(220명)보다 늘어 역대 최다이며 유색인종 출신 의원도 66명에서 90명(14%)으로 늘었다. 초선의원도 140명에서 335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의회의 공식 개원은 오는 17일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개원식에서 정부의 정책 및 입법 청사진이 '킹스 스피치'(국왕 연설)를 통해 공개된다.
스타머 총리는 의회 개원 이후 곧바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첫 해외 방문길에 올랐다. 새 의회는 유럽이 맞닥들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산적한 과제를 앉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전부터 "브렉시트를 되돌리지는 않겠지만, 취임 후 EU와의 협력 관계를 재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