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인텔리전스 "올 상반기 파산 기업 346개"
2010년 437개 이후 14년 만에 최다 파산 기록
고금리 장기화로 재정적 악화로 파산 줄이어

올해 미국 기업 중에서 파산한 기업이 14년 만에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재정적 악재를 견디지 못한 탓이다.
10일 폭스비즈니스 방송은 부채가 많은 미국 기업이 고금리 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기업 파산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인 S&P 글로벌 인텔리전스가 새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에 75개 기업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런 수치는 한 달간 기록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 초 이후 가장 많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모두 346건으로, 지난 14년 동안 비슷한 기간을 비교할 때 현저히 많다.
이전에 기록된 한 해 상반기 중 가장 많은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2010년 437건이다. 미국에서 파산 기업이 14년 만에 최다로 급증했다는 의미다.
S&P글로벌은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대표적 기업으로 한때 릫제2의 테슬라릮로 평가됐던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 DVD 대여점 체인을 운영하는 치킨수프포더솔을 지목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피스커와 큰 부채를 진 치킨수프포더솔의 공통적인 파산 원인은 고금리였다.
보고서는 올해 파산이 급증한 이유로 높은 이자율과 함께 공급망 문제, 소비자 지출 둔화를 꼽았다.
파산은 지난 4월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계속해 높은 이자율의 부담 아래 있고,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데서 비롯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1년 11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으로 긴축 국면에 들어갔고, 이듬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렸다. 당시만 해도 릫제로릮 수준이던 기준금리는 현재 5.25~5.50%까지 상승했다. 연준은 이제 2년을 넘긴 고금리 국면을 끝내고 물가와 고용 지표를 확인하며 인하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칼럼에서 "지난해 은행 위기에서 보듯, 높은 금리의 끊임없는 압박으로 인해 금융 시스템의 일부가 예측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무너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