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7% 하락...4개월여 만에 최저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3월 초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모기지은행가협회(MBA)의 계절 조정 지수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계약 금리는 전주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6.87%를 기록했다. 또한 15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6.49%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연동해서 움직이는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깜짝 하락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밀린 영향을 받았다.
MBA의 조엘 칸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가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자 재융자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주택 재융자 신청은 전주 대비 15% 급증해 2022년 8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가 현재 수준과 같았던 전년 동기 대비로도 재융자 수요가 37% 증가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20년 초보다는 여전히 7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재융자 신청 급증에 반해 주택 구입을 위한 계절 조정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2.7% 감소했다.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모기지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다"며 "더 많은 주택 공급 물량이 서서히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판매자들이 매물로 내놓은 주택 가격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