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사실상 전승 … 선거인단 312명 전망
일반 유권자 투표도 승리, 해리스 패배 인정
공화당 의회도 장악, 트럼프 독주 발판 마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4년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7개 경합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각각 1∼3% 포인트 차로 승리를 확정지었으며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개표가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에서도 2∼5% 포인트 앞섰다. 현재까지 확보한 선거인단은 292명이고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승리하면 공화당 텃밭인 알래스카까지 포함해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들은 마지막까지 초박빙의 접전을 예고했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의 경합주에서 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승리가 확정된 직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인근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 센터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며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승리 연설에서 "미국을 치유하고 이 나라의 모든 문제를 고칠 것"이라며 "난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가질 자격이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다시 상원 다수당이 됐고, 하원 다수당 지위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전례없고 강력한 권한을 줬다"며 행정부에 이어 의회 권력도 차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나는 간단한 좌우명으로 통치하겠다. 그건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고 강하고 번영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며 무엇도 내가 여러분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시간"이라면서 "성공이 우리를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연설 무대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가족, 부통령 당선인 J.D. 밴스 상원의원 부부, 캠프 참모들이 함께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말한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연방상원에서 과반인 52석을 확보하며 4년 만에 다수당 자리를 탈환했고 하원 다수당 지위도 지켜낸다면 백악관과 의회 권한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하고자 하는 정책을 막힘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6일 오후 자신의 모교인 하워드 대학교에서 대선 패배 승복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눴고 승리를 축하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