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위서 인태소위원장 계속 수행…한국 관련 사안에 목소리 낼 것"

"3선 성공은 지역 민원 해결, 선거 공약 열심히 이행한 덕분"

한국계 여성 최초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 3선 고지에 오른 영 김(62·공화) 의원은 7일(현지시간) 연방 의회에서 '3선'으로 더해진 정치적 무게감으로 한국과 관련된 여러 사안에 더 큰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가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2022년 직접 발의한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사안들을 해결하고, 미국이 우방 국가들을 더 도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등을 상대로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 전쟁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한국계 여성 정치인으로서 지역 유권자들의 꾸준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로는 선거 공약을 실제로 이행하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문답.

-- 앞으로의 계획은.

▲ 이번 의회 회기를 끝내기 위해서 워싱턴DC로 돌아간다.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특히 한인 사회에서도 관심을 갖는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이 지금 보류된 상태인데, 다음 주에 하원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3선 연방 하원의원으로서 어떤 포부를 갖고 있나.

▲ 내가 지금 속해 있는 국제관계(외교)위원회에서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으로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한미 관계나 한반도 문제, 중국과 대만 관계 등 여러 중요한 사안과 관련해 억지력(deterrence)을 키워 나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미국의 리더십이 굉장히 강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외교위원회에서 할 일이 많다.

--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러시아에 파병하는 등 국제사회에 위협을 높이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 동료 의원들 중,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파악을 못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현재 의회에서 한반도 평화법안이라는, 일방적으로 전쟁이 끝났다고 통보하자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하는데,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법안이라고 생각한다. 통과시켜서도 안 되고 그것이 다시 재상정돼서도 안 된다.

우리는 북한을 대할 때 어떤 나라인지, 어떤 독재 정권인지 그것을 잘 파악하고 다뤄야 한다. 힘으로 다루기도 하고, 전략적으로 다루기도 해야 한다. 지금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까지 보내면서 우크라이나를 치려고 하는데, 그런 것을 우리가 방지하지 않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같은 우방 국가를 도와줘야 한다. 그렇게 우리가 힘으로써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때 (중국의) 시진핑(주석)이나 김정은이나 섣불리 생각 못 할 거라고 본다. 내가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동안은 목소리를 크게 낼 것이다.

-- 이번에 3선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 우리 팀이 굉장히 조직적으로 열심히 일했다. 선거 기간에 200명이 넘는 인턴들이 활동했고, 이들과 함께 유권자들을 직접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총 21만 가구를 만났다. 전화로는 거의 60만 이상 가구에 연락해 얘기했다.

그들에게 내가 지난 4년 동안 어떤 일들을 했는지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지역 주민들의 민원 상담으로 실제 해결한 것만 거의 6천개가 된다. 이렇게 '영 김 의원이 그동안 말만 한 게 아니라 이런 일들을 직접 실행했다'는 것을 알리고 그런 이미지를 많이 부각한 것이 인정받았다고 본다.

워싱턴DC는 굉장히 당파적으로 나뉘어 있고 당 차원에서 너무 싸움만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싸움만 하는 의회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 한인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이번 선거 기간에 많은 후원을 해준 우리 한인 유권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체적으로 한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줘서 정말 열심히 캠페인을 할 수 있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오렌지카운티[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