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탈리아 알바서 자생한
화이트 트러플 초가 낙찰
홍콩의 한 경매에서 알바산 화이트 트러플(송로버섯) 약 1kg이 2억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이는 홍콩 트러플 경매에서 역대 2번째로 높은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 화이트 트러플은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알바에서 자생하는 희귀 식재료로 매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제한된 기간에만 채취할 수 있어 '흰 금'이라고도 불린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알바 화이트 트러플 경매에서 908g의 알바 화이트 트러플이 120만 홍콩달러(약 2억1700만원)에 낙찰됐다. 이 트러플은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 4일 숙박권과 홍콩 레스토랑 카스텔라나의 8인 식사권이 포함된 패키지로 판매됐다. 이번 경매에는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빈, 독일 프랑크푸르트, 태국 방콕, 한국 서울 등 세계 각지의 입찰자들이 참여했는데, 최종 낙찰자는 홍콩 입찰자였다.
홍콩은 화이트 트러플 경매에서 여러 차례 초고가 낙찰 기록을 세웠다. 2005년에는 1.2kg의 화이트 트러플이 86만3000홍콩달러(1억5600만원)에 낙찰됐다. 2006년에는 홍콩 사업가 고든 우잉셩이 약 1.5kg의 알바 화이트 트러플을 125만 홍콩달러(2억2600만원)에 구매하면서 세계 기록을 세웠다. 2023년에도 1.04kg의 알바 화이트 트러플이 110만 홍콩달러(1억9900만원)에 익명의 홍콩 입찰자에게 낙찰됐다.
트러플은 캐비아(철갑상어 알), 푸아그라(거위 간)와 함께 서양 3대 진미로 꼽힌다. 트러플이 비싼 건 온도·습도·토질 등 생장 조건 맞추기가 까다로워 인공 재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화이트 트러플이 특히 더 비싸다. 일반 트러플의 국제 시세가 1kg당 110만~120만원인 반면, 화이트 트러플 440만~450만원으로 4~5배 높다.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은 천문학적으로 올라가며 국제 경매에 부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