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칼럼서 지적
"11월5일 투표로 보여준 메시지 뚜렷
마약·범죄 미온 대처, 우리는 지쳤다"
LA타임스는 2024년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큰 내홍을 겪은 언론사다.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의 대표 신문사로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이 사주인 바이오업계 억만장자 패트릭 순시옹 박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반발해 편집위원이 사임하고 노조가 성명을 통해 우려와 단결 의지를 전했으나 '찻잔 속의 태풍'이었고 며칠 후 들려온 소식은 사주가 편집위원 전원을 해고하고 새로운 편집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는 것이었다.
순시옹 박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스뉴스의 모토인 '공정과 균형'을 강조하면서 "모든 미국인의 견해를 존중하며, 모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균형 잡힌 미디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좌파부터 중도,우파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치적 관점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논설실을 구성할 것"이라고 자신의 조치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LA타임스가 18일 조지 스켈튼 칼럼니스트의 칼럼을 통해 "가주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집권 민주당과 개빈 뉴섬 주지사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 메시지는 한마디로 '우리는 지쳤다'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절도, 마약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주민발의안 36의 압도적 통과는 유권자들이 투표로 보여준 분명하고 명확한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뉴섬 주지사와 민주당 주의회가 주민발의안 36을 무산시키기 위해 부랴부랴 처벌을 어느 정도 강화하는 대체 법안을 마련하고 홍보전을 펼쳤으나 발의안 36은 가주 모든 카운티에서 2대1 비율로 찬성표가 많았고 더욱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찬성표가 더 많았다.
베테랑 민주당 컨설턴트인 데이빗 타운젠드는 이에 대해 주민발의안 36은 오른쪽이나 왼쪽에 대한 것이 아니었고 보수나 진보적 관점으로 볼 수도 없다며 영업장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면 감옥에 가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의 확인이었다고 설명했다.
LA 카운티 유권자들은 현직인 민주당의 조지 개스콘 검사장을 몰아내고 공화당 출신 네이선 호크만에게 표를 몰아줬는데 개스콘은 2014년 통과된 문제의 형량 완화 법안 프로포지션 47의 주요 추진자였다.
LA타임스는 이어 많은 선출직들이 같은 어리석음을 반복한다면 그것은 대규모 캠페인 기부자와 특수 이해 관계자 목소리에만 매몰돼 일반 유권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서 가주 유권자들이 보낸 메시지를 정치인들은 정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