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단 수용 텐트 도시'합류하나
재원 쏟아부어도 늘기만 해 '4만6000명'
연방 소유 부지에 컨테이너 등 거처 마련

캐런 배스 LA시장이 LA의 고질적인 현안인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협력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력 관계 의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공약 의지와는 달리 노숙자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스 LA 시장이 길거리 노숙자를 체포해 임시 거처인 이른바 '텐트 도시'로 집단 수용하는 방식을 천명한 트럼프 당선자와 협력에 나서겠다는 입장 표명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LA타임스(LAT)는 배스 LA시장이 LA노숙자 문제 해결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협력할 뜻을 분명히했다고 전했다.
LAT에 따르면 배스 LA시장은 "트럼프 당선자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를 위해 차기 행정부와 협력할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12년의 의회 생활을 통해 공화당 의원들과 매우 중요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차기 행정부 협력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와 협력 제안에 나서는 배스 LA시장에겐 최대 현안인 LA노숙자 문제라는 뜨거운 감자가 있다. 막대한 재원을 쏟아 부었지만 LA 노숙자 수는 4만6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물론 노숙자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기준으로 전국의 노숙자 수는 65만여명으로 추정됐다. 이중 25만여명은 최소한의 잠자리도 없는 완전 노숙자들이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의 노숙자는 18만여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하지만 실제론 노숙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LAT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배스 LA시장이 트럼프 당선자와 협력하겠다는 의미는 뭘까? 배스 LA시장은 LA 노숙자들에게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 연방정부 소유의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A 지역에선 싼 가격의 외진 부지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적 제약을 연방정부 소유 부지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지에 화물용 컨테이너나 조립식 유닛을 세워 노숙자의 임시 거처로 활용한다는 게 배스 LA시장이 갖고 있는 복안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기간 동안 전국 노숙자를 체포해 집단 수용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트럼프 당선자는 플로리다주와 같이 부동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곳에 연방정부 소유 부지를 활용해 임시 노숙자 수용지를 조성하는 소위 '텐트 시티'를 제안했다.  
배스 LA시장이 트럼프와 협력 제안의 배경에는 노숙자에 대한 주민들의 감정이나 법원 판결이 부정적으로 기울면서 정치적 지형에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공공연한 마약 사용과 정신 문제로 인한 노숙자들의 범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공화당이 장악한 연방 의회와 함께 텐트 도시를 현실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노숙 캠핑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이를 위반하면 텐트 도시로 강제 수용해 의사와 전문가의 진단 평가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자의 계획이 제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주 정부와 시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 정부와 시 정부가 마냥 거부할 수도 없다. 노숙자에 대한 대부분의 지원 자금이 연방정부로부터 나오는 현실이 있어서다. 
LA 노숙자 문제 해결에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있는 배스 LA시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