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요세미티 가실 거면 화장실은 피하세요"
[뉴스인뉴스]
연방정부,국립공원 비정규 직원에 해고 통보
요세미티·데스밸리등 쓰레기·낙서 우려 팽배
한인들도 자주 찾는 요세미티와 데스밸리 등 캘리포니아의 주요 국립공원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인력 구조조정 여파로 직원들이 대거 해고되면서부터다. 직원 부족에 따른 관리 부실로 여름 시즌 국립공원 방문 시 '범행 현장'과 같은 엉망진창의 화장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지난 주 전국 433개 국립공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시적 파트타임 직원들은 올해 고용 계약이 취소됐다는 이메일 해고 통보를 받은 상태다. 가주 내 국립공원인 요세미티와 데스밸리, 조슈아트리에 근무하는 파트타임 직원들도 같은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통보 이메일에는 해고 사유와 같은 설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국립공원 직원 해고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효율성을 위해 비용 및 인력 감축에 따른 여파로 가장 비정치적인 국립공원이 정치적 희생제물이 됐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국립공원 인력 감축으로 공원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릴 전망이다. 비상 의료를 책임지는 파크 레인저와 방문센터 직원에서부터 화장실 청소 인력에 쓰레기 수거 인력에 이르기까지 전 직종의 파트타임 직원이 해고되면서 국립공원 관리가 전 영역에서 부실해지는 것은 자명하다.
특히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여름 시즌을 앞두고 국립공원 직원들이 해고되어 올 여름 국립공원 방문은 고역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립공원의 관리 부실 폐해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때 이미 경험한 바 있다. 팬데믹 여파로 직원들이 크게 줄어들자 방문객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곳곳에 쓰레기와 낙서는 물론 동물 학대에 화장실은 마치 범죄 현장처럼 방치되는 상황들이 연출됐다.
국립공원 직원 해고로 팬데믹의 악몽이 재연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국립공원 주변 상권에도 해고에 따른 우려가 커지는 것은 마찬가지 현상이다. 방문객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숙박업소와 식당들은 이미 받아 놓은 여름 시즌 예약이 이번 일로 취소될 수도 있어 주변 상권의 겸기 침체 우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