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닭 든 닭장 집 뒷마당까지 배달…2마리 렌트시 1주에 12개, 4마리는 20개 알 낳아
[핫 뉴스/계란이 금값 천태만상]
업주 "조류독감 유행 2023년과 비슷한 성수기"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계속 치솟고 있다. 지역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가운데 계란 1개당 1달러까지 오른 곳도 있다. 이처럼 계란 값이 급등하면서 화제거리도 다양하다.
계란 값이 오르자 닭을 빌려주는 비즈니스까지 등장했다. 텍사스주의 닭 렌트 업체인 '렌트 더 치킨'의 업주는 "돈을 받고 알을 낳는 암탉 2~4마리가 있는 닭장을 원하는 주택 뒷마당으로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업주는 "암탉 두 마리는 일주일에 약 12개의 알을 낳고, 암탉 네 마리는 일주일에 약 20개의 알을 낳는다"고 말하고 "고객들은 단순히 달걀 비용을 절약하는 것보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걱정없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이점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조류 독감이 유행했던 2023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닭 렌트 비즈니스도 성수기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란찜, 순두부 계란 실종
한인 요식업계도 계란 값 급등으로 전에 비해 서비스가 달라졌다. LA의 한 구이집은 계란 값이 너무 올라 그동안 고기를 시키면 덤으로 주던 계란찜을 더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세리토스의 한 한식점은 계란 값 때문에 순두부 오더때 계란을 주지 않기로 했다.
■계란 메뉴 50센트 추가
와플과 햄버거,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식당 프랜차이즈 '와플하우스'는 지난 3일부터 계란이 포함된 메뉴에 50센트를 추가 청구한다고 공지했다. 업소측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따른 계란 품귀 현상 탓에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트레일러서 10만개 도난
지난달 31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한 계란 공급업체에 주차돼 있던 수송 트레일러 내 계란 약 10만 개가 도난당했다. 이는 약 4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경찰은 범인이 트레일러 뒷문을 열고 들어가 계란을 훔친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