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컴택스 보고 평균 환급금 3382불, 6.3% 상슨
납세자 40% "부채 상환에 사용"카드와 대출 등 가계 부채 증가 탓
젊은 층 ·저소득층, 목돈 톡
한인 직장인 조모씨는 올해 받은 세금 환급금을 신용카드 빚 갚는 데 썼다고 했다. 조씨가 아내와 함께 받은 세금 환급금은 3000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그동안 갚지 못했던 신용카드 빚을 절반 가까이 갚았다. 조씨는 "세금 환급금이 부채 상환의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리는 세금 환급금을 신용카드 사용금과 자동차 대출금 등 각종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하는 미국 납세자들이 늘고 있다. 장기간 인플레이션에 여파로 가계 부채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한번에 목돈을 만지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세금 환급금이 부채를 갚을 수 있는 유일한 자금처로 사용되면서 릫생명줄릮 역할을 하고 있다.
세금 환급금이 부채를 갚는 생명줄이 된 것은 올해 세금 환급금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서다. 연방국세청(IRS)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접수된 세금보고 신고를 기준으로 평균 환급금은 3382달러로 지난해 3월1일까지 평균 환급금 3182달러보다 6.3% 늘어난 200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금 환급금이 늘어나면서 목돈을 만지게 되면서 납세자들은 빚 갚기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온라인 금융 플랫폼인 렌딩트리에 따르면 올해 세금 환급금을 받은 납세자의 40%가 환급금을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4%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세금 환급금이 부채 상환에 쓰이는 데는 미국 경제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신용카드와 학자금 대출을 비롯한 가계 부채 급증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작년 4분기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 부채는 전분기 대비 0.5%(930억달러) 증가한 18조400억달러로 집계됐다. 가계 부채 중 가장 상승폭인 큰 것은 신용카드 부채로 3.9% 상승한 1조2100억달러에 달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신용카드 부채를 제때 갚지 못해 연체한 비율은 7.2%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장 등 사회 진출 기간이 비교적 짧은 젊은 층과 수입이 낮은 저소득층에게는 세금 환급금이 부채를 상환하는 목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조사에 따르면 세금 환급금을 받게 되면 가계의 월 수입이 30%나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부채 상환이나 저축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