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우크라戰 1118일만에 '부분 휴전'합의 "30일간 에너지-인프라 공격 중단"
[뉴스진단]
영토 반환 문제 등 빠진 타협안에 불과
젤렌스키, "러시아에 훨씬 유리한 합의",
미국 내부에서도 "푸틴 시간벌기 전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약 2시간 동안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30일간 ‘에너지·인프라’ 부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부분 휴전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0일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방의 에너지·인프라 부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118일(2022년 2월 24일 발발) 만에 처음으로 나온 이번 부분 휴전 합의에 대해 각국의 평가가 엇갈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9일 175명의 포로를 상호 교환하는 데도 합의했으나 이번 합의가 이뤄진 직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휴전안 내용도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아 전면 휴전과 종전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휴전안에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의 반환 문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종전 뒤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주둔 등이 담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이번 통화에서도 이 사항들은 거론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도 이번 휴전 합의가 푸틴 대통령의 ‘시간 벌기 전술’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휴전안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푸틴이 전면 휴전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번 휴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모두 참여하는 종전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우크라 원전 미국 소유로"
트럼프, 젤렌스키에 제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과 협상 내용을 상세히 전달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력공급 시설과 원자력 발전소를 미국이 소유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졈ㅆ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과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면서 “미국이 그러한 시설들을 소유하는 것은 인프라시설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최선의 보호방안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