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본 적 없는 참사,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72시간 '골든타임'지났지만 생존자 구조에 사투
기온 40도 '찜통'수준, 곳곳에서 썩은 냄재 진동=
사망자 2천명 훌쩍…여진·우기 '2차 위기' 우려
잔해속 65시간 버틴 임산부·5살 아이 극적 생환

“우리가 미얀마에서 보고 있는 것은 아시아에서 한 세기 넘게 보지 못한 정도의 참사다.”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국제 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건물들은 무너졌고 아직 그 밑에 사람들이 깔렸는데 그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에서 지난 28일 강진이 발생한 이후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을 넘긴 가운데 구조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3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구조대와 시민들은 희망이 점차 사라져 가는 가운데에도 4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생존자를 찾기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난 발생 이후 첫 72시간이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최소 2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망자 2천28명, 부상자 3천408명이라고 전날 군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반가운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의 붕괴 건물 잔해 아래에서 5세 아동과 임신부 등이 잇달아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대는 65시간 넘게 아파트 잔해에 깔려 있던 임신부를 무사히 구조했다. 
앞서 이곳에선 60시간 넘게 구조를 기다리던 5살 추정 어린이도 무사히 구조됐다.
간간이 전해지는 구조 소식으로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으나, 현장 상황은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번 강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만달레이는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데다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 현장은 거대한 찜통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이후 벌써 며칠이 지나자 현장에서는 썩은 냄새도 진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진 피해 지역들은 뎅기열, 콜레라,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으로부터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력·통신망 등 기간 시설 파괴와 의료용품 부족 등으로 피해 규모 집계와 구조 활동에도 한계가 있어 실제 희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호단체들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우기가 다가오면서 산사태 등 '2차 위기'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각국이 미얀마 지원에 나서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기구들도 긴급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정은 성명을 통해 다음달 6일까지 일주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