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고율 관세 추진…휴지 주원료 펄프 공급망 타격 불가피

[뉴스진단]

관세 부과하면 공장 가동 중단 등 악영향 
美 200만톤 伽 펄프 수입, 대체도 어려워
전체 생활 필수품 시장 파장에 예의주시

미국이 달걀 대란에 이어 휴지 대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최고 52%에 달하는 고율 관세 부과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내 화장지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장지의 주요 원재료인 펄프를 캐나다에서 대거 수입하는 미국으로선 생산과 공급망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세 인상은 단순 목재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화장지와 키친타월 생산에 쓰이는 캐나다산 펄프의 공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이 사용하는 표준 화장지 성분의 약 30%, 키친타월의 절반은 캐나다에서 수입한 펄프가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펄프는 대체가 쉽지 않다. 일부 미국 제지공장은 특정 캐나다 공장에서 만든 펄프를 30년 넘게 사용해왔다. 공정이 이미 최적화되어 있어 다른 펄프로 바꾸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미국은 약 200만톤의 캐나다산 펄프를 수입하고 있다. 
문제는 펄프 생산 구조다. 캐나다에선 펄프 제조를 위해 나무를 베지 않는다. 대신 제재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목재칩에 의존한다. 관세 인상으로 제재소 가동이 줄어들면 목재칩 수급이 막히고, 펄프 공장은 원료 부족으로 생산을 줄이거나 멈출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화장지와 키친타월의 공급이 줄고, 가격은 올라가면서 코로나19 초기 벌어졌던 ‘화장지 품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산 연질목재에 14%의 수입세를 매기고 있으며, 올해 안에 27%까지 인상될 전망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보복관세 25%가 더해지면 전체 부담은 52%를 넘어선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목재 수입을 '국가 안보' 사안으로 규정하고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유통업계와 소비자 단체들은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생활 필수품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