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K-ETA' 신청 웹사이트 활개…총영사관, 한국 방문 앞둔 여행자에 주의보
[뉴스인뉴스]공식 웹사이트처럼 꾸며 현혹
비싼 수수료·개인정보 가로채
올해 말까 면제 불구 피해 속출
한인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K씨는 한국 여행을 앞둔 미국인 친구의 황당한 경험을 듣고 놀란 경험이 있다. 미국인 친구는 한국 전자여행허가(K-ETA)를 받기 위해 신청 웹사이트를 찾아 100달러를 결제했다. K씨는 한국 정부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7~8달러 정도 소요되는 신청 수수료가 높은 것이 수상해 친구에게 다시 확인해 보라고 충고했다. 의심했던대로 가짜 웹사이트였다. K씨는 "친구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환불 요청을 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고 결국 100달러를 날렸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을 포함해 타인종 외국인을 노린 가짜 한국 전자여행허가(K-ETA) 신청 웹사이트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비자가 필요한 외국인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112개국 여행객들도 사전에 K-ETA를 받아야 한국행 비행기와 배편을 이용해 입국할 수 있다는 현실을 악용해 한인 및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높은 수수료 부과와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사기 범죄가 크게 늘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LA총영사관은 최근 K-ETA와 명칭이나 사이트가 유사한 웹사이트에서 K-ETA 신청업무를 대행하며 고액의 수수료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등 비공식 웹사이트를 통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의보를 내렸다.
올해 12월 말까지 시민권자인 한인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K-ETA를 면제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점을 노리고 있다. 이들 가짜 K-ETA 웹사이트는 4~5곳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웹사이트 모두 한국 정부의 공식 웹사이트처럼 꾸며 놓고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웹사이트는 상단에 한국(Korea)과 비자(Visa) 등의 단어들과 함께 태극기를 배치하기도 해 마치 한국 정부 웹사이트로 착각하도록 호도하고 있다. 가짜 K-ETA 웹사이트는 국적과 여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뒤 수십에서 수백달러의 수수료를 요구한다.
일부 사이트는 "한국 정부에 대신 K-ETA를 신청해 주겠다"면서 하단에 작은 글씨로 "한국 정부와 무관"이라고 쓰는 등 릫대행 서비스릮 형태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웹사이트도 한국 공식 웹사이트에서 받는 수수료의 10배가 넘는 금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신청은 접수조차 되지 않아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가짜 K-ETA에 사기를 당하더라도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데 있다. 가짜 K-ETA 웹사이트를 단속하거나 공식적으로 피해를 집계하는 부처가 현재 없기 때문이다.
총영사관은 "정부는 K-ETA 대행업체를 지정하고 있지 않다"며 "반드시 공식 웹사이트(www.k-eta.go.kr)나 모바일앱(K-ETA)을 통해 신청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