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단호히 반격", EU "강력한 보복 계획…협상엔 열려 있어"
일본 "관세 제외 강하게 요구할 것"…캐나다·멕시코, 협력대응 의지
한국도 대책 고심 속 대미 전방위 소통 강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은 이번 조치가 자국 산업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의 제1 표적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단호히 반격하겠다고 응수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이날 러시아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그간 강권(强權)과 패권을 용납한 바가 없다"며 "미국이 한사코 압력을 가하고, 심지어 계속해서 각종 위협(訛詐)을 가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反制)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미국이 진정으로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유 없는 관세 인상을 철회하고 중국과 평등한 협상을 해 호혜·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 인상 빌미로 삼은 합성 마약 펜타닐 문제가 자국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유럽연합(EU)은 '강력한 보복 계획'이 준비됐다며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상호관세와 관련한) 발표 내용을 면밀히 평가해 대응을 조정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보복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필요시 보복할 수 있는 강력한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협상에 열려 있으며 강점을 활용해 접근할 것"이라며 "유럽은 통상에서 기술 부문, 시장 규모에 이르기까지 (협상에 필요한) 아주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한다면서도 즉각 대응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사적 행동이 아니라 차분하고 침착한 접근법이 국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한 대미 교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한편 일선 기업들의 고충 취합에 나섰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예산안 통과를 맞아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에서) 일본을 제외해 달라고 계속해서 강하게 요구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산업·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하게 조사해 필요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국 1천 곳에 특별 상담창구를 설치해 중소기업의 의견을 듣고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최대 시장으로 삼는 인접국 캐나다와 멕시코는 정상 간 통해 관세 전쟁 국면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양국 간 강력한 무역 및 투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캐나다 총리실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다가올 도전적인 시기에 대비해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북미의 경쟁력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캐나다 총리실은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 시 몇 가지 보복 조처를 하겠다"며 대응 의지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지난 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 시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캐나다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식료품 대부분과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에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캐나다 주요 산업의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품 등에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국 정부 역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한 권한대행은 1일 4대 그룹 총수를 불러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상호 관세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시행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측과 전방위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브뤼셀·런던·도쿄·서울=연합뉴스) 정성조 정빛나 김지연 박상현 특파원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