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들, 헌재 앞서 "尹 복귀 확신"…기각·각하땐 개헌 추진 다짐

野 '만장일치 인용' 촉구…일부 의원, 광화문 천막당사서 철야농성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이하 한국시간) 여야는 '탄핵 기각·각하'와 '탄핵 인용'을 각각 촉구하면서 막판 여론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기각 또는 각하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서둘러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헌재가 공정한 판결을 해야 갈등·혼란이 최소화된다"며 "윤 대통령도 임기에 연연 않겠다고 밝힌 만큼 시대 정신에 맞는 헌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부터 헌재와 가까운 안국역 부근에서 밤샘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며 '윤 대통령 직무 복귀를 확신한다'고 헌재를 향해 기각·각하 결정을 압박했다.

나경원 의원은 "헌재는 이미 수많은 탄핵 사건을 기각했고, 민주당이 탄핵으로 얼마나 대한민국을 망쳐왔는지 알고 있다"며 "내일 헌재의 선고로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의원은 "내일 선고로 대통령께서 국정에 복귀하면서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고 여러 가지 국가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각·각하를 100% 확신한다"며 "법률가로서 양심이 있는 한 절차적·법리적 문제로 각하 또는 기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헌재가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드디어 내일이면 내란수괴 윤석열은 파면될 것"이라며 "헌법에 따른 결론도, 국민의 명령도 파면"이라고 말했다.

국회 비상계엄·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한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조사 활동 결과만으로도 윤석열이 반드시 파면돼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치고, 반대로 파면시키면 안 될 이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헌재가 부디 일치된 의견으로 파면 선고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들과 시민단체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내란수괴 윤석열 8대 0 만장일치 파면 촉구 100만 시민 탄원서'를 헌재에 공동 제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헌재 선고가 나올 때까지 국회와 광화문 천막당사를 오가며 여론전을 벌일 예정이다. 상임위별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가는 한편,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를 중심으로 일부는 천막 당사에서 철야 농성도 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각각 상대방을 향해 탄핵 선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선언을 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명확한 승복 선언을 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은 "승복은 오직 윤석열과 국민의힘의 의무로, 국민의힘은 내일 선고에 '좌파 카르텔' 등을 운운하며 불복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응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안채원 기자 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