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의 나라 캄보이다서 지뢰·불발탄 124개 발견
후각 뛰어나고 특수 훈련 효과
세계적 지뢰 피해 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지뢰를 탐지하는 아프리카 주머니쥐가 지뢰 등 폭발물 탐지 분야에서 기네스북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벨기에 비정부기구(NGO) 아포포(Apopo)는 5살 아프리카 주머니쥐 '로닌'(사진)이 지난 3년여 동안 지뢰 109개와 불발탄 15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로닌은 5년간 지뢰 71개, 불발탄 38개를 찾아낸 뒤 2021년 은퇴한 아프리카 주머니쥐 '마가와'의 기네스 기록을 깼다.
로닌은 2021년 8월 캄보디아 북부 쁘레아비히어르주에 배치돼 지뢰를 탐지해왔다. 이 단체는 후각이 뛰어난 아프리카 주머니쥐를 TNT 등 폭발물을 감지해 찾아내도록 훈련한 뒤 지뢰 탐지 임무에 투입한다. 지뢰탐지 쥐를 104마리 보유한 아포포는 이들 쥐가 테니스장 넓이의 구역을 약 30분 만에 수색할 수 있다고 했다. 금속 탐지기를 장착한 지뢰 제거기를 이용하면 최장 4일이나 걸린다.
아포포는 "로닌이 주민들의 공포를 크게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길이 68㎝, 몸무게 1.175㎏의 로닌은 아보카도를 좋아하며 성격은 근면하지만 친절하다.
캄보디아는 1약 30년 동안 이어진 내전 기간 매설된 지뢰와 불발탄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지뢰가 많이 묻힌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뢰·불발탄으로 수만 명이 숨지고 1천㎢ 이상의 국토가 여전히 지뢰 등에 오염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