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에 알 낳은 멸종 위기 갈라파고스 거북이
美동물원 150년 역사상 최초…4마리 새끼 부화
미국 필라델피아 동물원에서 100년 가까이 된 멸종 위기 갈라파고스 거북이 커플이 처음으로 알을 낳아 화제가되고 있다. 92년간 동물원에서 지내온 암컷 '마미'와 수컷 '아브라조'의 산란은 필라델피아 동물원 150년 역사상 최초의 갈라파고스 거북이 부화 사례로 역사에 남게 됐다.
최근 AP통신은 7일 필라델피아 동물원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갈라파고스 거북이 4마리가 알을 깨고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새끼 거북이들은 동물원 내에서 최고령인 암컷 마미와 수컷 아브라조의 결실이다. 두 거북이는 모두 100년 가까운 나이로, 이번 산란은 갈라파고스 거북이 종 보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특히 '마미'는 미국 동물원·수족관협회(AZA) 종 보전 계획에서 유전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갈라파고스 거북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갈라파고스 생물 중 가장 나이 많은 초산 어미이기도 하다.
부화한 네 마리의 새끼 거북이들은 현재 동물원의 파충류·양서류관 내부에서 보호받고 있는데 이들의 몸무게는 70~80g 정도로, 달걀 한 개 정도의 무게다.
동물원 측은 “이 새끼 거북이들이 앞으로 100년 후에도 지구에서 번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동물원의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