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9일 LA발 항공편 4시간 지연 출발…조정석 창문 균열 다른 항공기로 대체

[뉴스진단]

지난달만 운항 일정 변경 36편 달해
노선에 비해 항공기 태부족 '악순환'
7대 보유 항공기 중 4대 정비로 묶여
"정비 문제 해소…추가 항공기 도입"

장거리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가 한국으로 향하는 LA출발편이 4시간 지연 출발해 물의를 빚고 있다. LA-인천을 비롯한 미주 노선에서 잦은 지연과 일정 변경, 시미저 결항으로 한인 승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나온 지연 사태라 한인 승객들의 불만 강도는 더 세졌다. 보유 항공기 7대 중 1대라도 정비 문제로 운항하지 못하면 운항 일정이 줄줄이 꼬이는 구조인 상황에서 다음달부터 LA-인천 노선 등 미주 노선의 증편이 계획되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에어프레미아 LA지점에 따르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오전 10시50분 LA국제공항(LAX)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YP102편이 오후 2시10분에 출발하는 지연 사태가 빚어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서 LAX를 향해 출발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조정석 창문에 크랙(균열) 현상으로 다른 항공기로 대체하면서 발생한 지연이라는 게 에어프레미아 LA지점의 설명이다.
이날 4시간 가까운 지연으로 한인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LAX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한인 승객들의 제보와 항의 전화가 본지에 빗발쳤다. 승객 박모씨는 "10시50분 출발에 맞춰 8시 LAX에 도착해서야 지연 사실을 알게 돼 당황했다"며 "항공사나 여행사 어느 곳에서도 지연을 사전에 알려 주지 않아 아까운 시간을 공항 로비에서 허비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승객 황모씨는 "싼 항공 티켓 가격 때문에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했는데 이럴 거면 비싸도 대형 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의 잦은 지연과 결항, 운항 스케줄 변경으로 승객들의 빈축을 사게 된 데는 운항 항공기의 물리적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구조 때문이다. 지난 6일 기준으로 에어프레미아가 보유한 항공기는 모두 7대다. 문제는 이 가운데 4대가 기체 결함 등으로 정비 중인 비행 제외(AOG) 상태다. 다만 7호기의 경우 정비를 완료하고 다시 상업 운항에 투입됐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LA를 비롯해 뉴욕·샌프란시스코와 일본 도쿄,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중국 홍콩 등 7개 도시에 취항 중인데, 이들 노선을 3~4대로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에어프레미아가 공지한 운항 일정 변경은 모두 36편이었으며, 결항은 4편이었다. 이달에는 5일까지 11편이 결항됐고 LA-인천 노선을 포함해 4편의 일정이 변경됐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부터 LA-인천 노선에 야간편이 증편되어 주 10회로 늘어나고, 샌프란시스코 노선 역시 주5회로 1편이 증편된다. 여기에 7월부터 주4회씩 호놀룰루 국제공항에도 취항한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김 LA 지점장은 "잦은 일정 변경과 지연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지만 기체 정비는 안전과 직결된 문제여서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예정된 정비 스케줄은 모두 다 해소된 상태여서 이번 중순부터는 운항 지연 사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하반기 중에 8호기와 9호기를 신속하게 도입해 운항 항공기 대수를 보충할 방침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