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방위 공격에 中 맞불 놓자 추가 상향 조치…한국 등 57국 상호 관세는 90일간 유예 발표

[뉴스포커스]

연일 폭락 뉴욕 증시 나스닥 12%  폭등  
중국과 기타 국가 분리 대응 방침 시사
"향후 中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것" 경고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경제 핵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0시 1분에 발효된 57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중국을 제외하고 90일간 유예하겠다고 9일 밝혔다. 한국에 대한 25% 상호 관세 등 높은 폭의 관세 인상에 혼란이 이는 가운데 관세 부과 하루도 되지 않아 유예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대신 미국에 보복 관세로 맞서고 있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까지 끌어올렸다. 트럼프의 전방위적 관세 전쟁이 유발할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하던 뉴욕 주식 시장은 트럼프의 유예 발표 후 급상승했다.
이에맞서 중국은 미국에 50%의 추가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모든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34%에서 84%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미국의 50% 추가 관세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추가 제소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세계 시장에 보여준 존중의 부족을 근거로, 나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함을 선언한다”며 “언젠가, 바람직하게는 가까운 미래에, 중국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갈취하던 시대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거나 용납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한 트럼프의 이날 관세 인상은 중국이 전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84%까지 올리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한 데 대한 재보복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두 차례에 걸쳐 총 20%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2일 상호 관세 조치를 통해 중국에 추가로 34% 관세를 매겼다. 중국이 이에 미국에 대해 똑같이 34% 관세를 부과하자, 트럼프는 지난 8일 50%의 관세를 더 부과해 중국의 관세를 104%까지 올렸다. 중국은 다시 ‘50% 추가 관세’로 대미(對美) 관세를 84%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관세 맞받아치기로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가 이날 중국 관세를 다시 125%까지 올린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 부과한 상호 관세는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혀 중국과 기타 국가들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75국 이상이 미국의 대표들(상무부·재무부·미국무역대표부)에 연락해 무역·무역장벽·관세·환율조작 및 비통화적 관세 관련 해결책을 협상하기를 요청했고 이들 국가들이 나의 강력한 제안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미국에 보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90일 간의 ‘일시중단(PAUSE)’을 승인한다”며 “이 기간 동안 실질적으로 낮아진 상호 관세인 10%가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상호 관세 발표 이후 하락하던 뉴욕 주식 시장은 트럼프 발표 이후 반등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다우평균은 7.9%,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9.5%, 12.2% 급등해 거래를 마쳤다.

EU, 美에 25% 보복관세
'협상 대비' 수위는 낮춰

유럽연합(EU)은 15일부터 미국에 대해 최고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효된 미국의 철강관세 대응 차원인데 당초 예고한 것보다 대상 품목과 관세율을 낮추며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 특히 '민감한 품목'일수록 보복관세 부과 시점을 늦췄다. 협상 카드로 남겨두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