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터기 99%·우산 98%·유모차 97%·믹서기 83% '중국산'

[경제진단]

생필품 다수 중국서 수입, 대체품 찾기 어려워
中 언론 "미국민에 직격탄, 혼란은 이제 시작"
월마트·타깃 등 관세 감수 울며겨자먹기 수입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가 예상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에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가정용품 등 주요 물품들이 대부분 중국산인 데다 애플 아이폰 등 미국 핵심 수출품 역시 중국에서 생산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생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미국 가정용 수입품 중 중국산 비율을 분석한 결과 "중국산 없이 미국 가정을 꾸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정용품 중 특히 주방용품의 중국산 비율이 높았다. 토스터기는 전체 수입품 가운데 중국산 비율이 무려 99%에 달했으며 전자레인지(90%) 믹서기(83%) 냄비(82%) 접시(80%) 가위(79%) 등도 상당수 중국산이었다.
미국 기업들도 중국에서 생산하는 사례가 많아 대중국 관세 부과의 타격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인건비가 여전히 저렴한 데다 인력 수 측면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기업들이 처음엔 값싼 노동력 때문에 (중국을) 찾았지만 이제는 중국에 구축된 생태계 탓에 떠날 수 없다"며 "미국에서는 중국과 같은 공장을 만들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 부담은 실제로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월마트·타깃·홈디포 등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은 최근 중국 공급업체들은 중국산 대체품을 찾기 어렵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관세를 내면서까지 중국산 제품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쉬인은 지난주 말을 전후로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을 크게 인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친타월 가격은 하루 새 377% 급등했으며 주요 제품 가격 역시 30~50% 올랐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미국의 관세정책은 자국민에게 직격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혼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호 보복관세는 비용이 높은 정치적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며 "세계 각국은 자급자족할 수 없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배제'는 꿈같은 얘기"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45%에 이르는 대중 관세로 피해가 막대한 만큼 중국 정부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으나 중국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