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정책 미국 경제 불확실성 고조, 두 흐름으로 나뉜 소비층
4월 소비자심리지수 급락…"소비·기업·투자 심리 모두 위축"
관세 정책에 따른 미래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부유층은 소비를 늘린 반면 다른 계층은 줄이는 징후가 나타났다.
CNBC는 28일 소비자 금융 서비스 업체들의 1분기 신용카드 이용 실적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일반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로우스(Lowe's), T.J.맥스 등 소매업체에 스토어카드(매장카드)를 발급하는 소비자 금융 업체 싱크로니 파이낸셜의 지난 1분기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반면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6% 증가했다. 대형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발급한 은행 신용카드 이용 실적도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두 회사는 싱크로니 파이낸셜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한다. 아멕스는 고객들이 1년 전보다 외식비는 7%,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항공료는 11% 각각 더 많이 지출했다고 밝혔다.
싱크로니 파이낸셜의 브라이언 더블스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저소득층 카드 사용자들의 경우 "약 1년 전부터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을 잠식함에 따라 재량 지출과 고액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심리 악화는 다른 지표로도 확인된다. 미국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2.2로, 전월(57.0) 대비 8.4%, 작년 동기(77.2) 대비 32.4% 각각 급락했다.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가파른 하락세다. 현재 지표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설문조사 책임자인 조앤 슈 국장은 올해 1월 이후 소비자 기대치가 약 30%포인트 "매우 눈에 띄게" 떨어졌다면서 "흔들리는 게 아니라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고, 기업 심리가 위축됐으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주식 시장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