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여파로 유아용품 대란…중국산 70%이상, 양육비 증가 美 부모들 '발 동동'

[뉴스진단]

평균 129% 관세, 미국 업체들 주문·선적 중단
일부 제품 벌써 품귀…고물가 쓰나미에 '헉헉' 

미국 유아용품 시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맞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미국 유아용품의 70% 이상이 중국산"이라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에서 자녀 양육비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번 달 내에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WP에 따르면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중국산 유아용품의 가격은 두 배 이상 치솟고 있다. 유아용 가구 제품에는 평균 129%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장난감(113%), 유아복(41%)도 고율 관세 대상이다. 지난 5년간 식료품(28%), 보육비(23%), 분유·이유식(10%)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데 이어 한 가지 부담이 추가된 셈이다.
업계에선 이번달 안에 유모차와 아기 침대 등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유아용품제조협회(JPMA)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유아용품의 70% 이상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은 선적을 중단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는 상태다.
WP에 따르면 유아 용품은 미국 내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품목군 중 하나로, 안전성과 품질 요건을 충족하려면 수년간의 인증 기간과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의류나 전자제품 업계가 비교적 빠르게 베트남, 인도, 태국 등으로 생산 거점을 이전한 것과는 대비되는 지점이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을 돌이켜 보면 일부 유아 용품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이유로 관세 예외 조치가 적용됐으나, 이번에는 제품군에 관계 없이 관세가 예외되면서 업계는 타격을 면치 못하게 됐다.
미국 최대 유아 가구 브랜드인 릫델타칠드런릮은 관세 인상 발표 직후 중국 내 대부분의 선적을 중단했으며, 미국내 일부 공장에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부분의 제품이 중국산이기 때문에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수교육용 유아 제품을 판매하는 아이오와주의 하클라(Harkla) 역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관세가 145%에 달하자 결국 주문을 중단했다. 하클라는 미국 내 생산도 검토했지만 비용이 4배 이상 증가해 소비자 가격이 2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 회의에서 “아이들이 30개 인형 대신 2개만 갖게 되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럿거스대의 대니얼 쿡 교수는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아이들 사이에서도 가진 아이와 못 가진 아이 간 분리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