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빌 게이츠, "남은 재산 99% 게이츠 재단에 기부"
향후 20년간 2천억불 지출후 2045년말 재단 폐쇄 
"자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빈곤, 영양실조를 비롯한 글로벌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20년간 2000억달러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시점을 수십년 앞당기기로 했다.
8일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 전체의 99%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게이츠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약 1070억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의 순자산은 약 1080억달러에 달한다. 
게이츠재단은 당초 게이츠의 사망 이후 20년 동안 운영한 뒤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계획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지출을 당초 계획보다 두 배로 늘린 이후 2045년 말에 폐쇄된다. 게이츠는 “부유하게 죽지 않겠다”며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개도국 지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다.
재단에 따르면 약 2000억 달러의 자금은 향후 20년에 걸쳐 ▶감염증 예방 ▶모자의 질병과 영양부족 개선 ▶빈곤퇴치 등에 쓰이게 된다. 빌 게이츠는 이날 “나의 전재산을 전세계인의 삶을 구하고, 개선하는데 쓰이길 바란다”며 “오늘 발표는 나의 커리어 마지막 챕터의 개막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이유에 대해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이 매우 시급해서 이를 해결할 새로운 도구에 자금을 투입하고 다른 이들의 기부도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자선이 세상을 정말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라며 “게이츠재단이 지난 25년간 전 세계 보건 분야를 포함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고 이것이 다른 분야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다른 억만장자들도 더 많은 자산을 기부하기를 바라며 자신의 기부금이 소진된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와 같은 재산 환원 후에도 “나는 여전히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이며 가족들도 문제없이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재단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게이츠, 그의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버핏의 기부금을 통해 1015억6000만달러를 수막염 및 말라리아용 백신 개발, 내성 결핵 치료제,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한 도구 개발 등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