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이따가/있다가, 이 둘을 헷갈려들 합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구별할 수 있습니다. 예문으로 갈피를 잡아 봅니다.
- 여기 있다가 이따가 갈게요.
이 문장, 어떻습니까? 일부러 둘을 한꺼번에 사용했습니다. 별로 이상한 것이 없습니다. 멀쩡합니다. [있다가]는 동사 [있다]에 연결어미 [-다가]가 붙은 겁니다. [이 장소에 머물다(가), 또는 잠시 머문 다음에]라는 뜻이겠지요. 다음 [이따가]는 [이따]처럼 '조금 지난 뒤에 또는 나중에'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정리하면 <(나는) 이 장소에 머물다 조금 지나서 (그쪽으로) 가겠다> 하는 말입니다. 있다가는 동사 있다 개념을, 이따가는 시간 부사 이따 개념을 각각 떠올립니다. 그리하여 어색하지 않으면 편하게 쓰면 됩니다.
할 일을 차일피일 미루는 자식에게 어머니가 또, 한마디 합니다. <얼른 해라, 응?> 하고요. 이에 대한 자식의 대답은 <알겠습니다. 이따(가) 늦지 않게 하겠습니다>여야 좋겠습니다. <알았다니깐요, 있다(가) 할게요>여서는 안 되겠고요.
- 퇴근길에 들릴래?
이 잘못도 종종 보입니다.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라는 뜻의 동사 [들르다]의 활용 오류입니다. <들를래?> 해야 맞습니다. 그러니까 친구가 <10분쯤 뒤에 내가 있는 사무실로 올래> 하면 뭐라고 답한다고요? <오케이, 이따가 그리로 들를게> 합니다. <오케이, 있다가 그리로 들릴께> 하지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