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노동부 장관 후보자, 민노총 위원장 출신 코레일 현직 기관사 "마지막까지 안전 운행"
"열차 김천역 도착해서야 지명 알아"
노동자들 존중받는 나라 위해 최선"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김영훈 한국철도공사 기관사를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고용부 장관 지명을 받은 이날도 부산과 김천을 오가는 ITX 새마을호 열차를 몰았다.
김 후보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 출신 중 최초로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현직 기관사인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7시께 경북 김천역에서 "당장은 제 머릿속에는 부산역까지 열차를 운행하는 게 최선"이라며 "지금은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노동부를 통해 낸 지명 소감에서 "꿈꾸는 기관사 김영훈입니다"라며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 소년공 대통령의 꿈이자 일하는 시민 모두의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이 존중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날도 어김없이 여객열차를 직접 몰았던 그는 고속열차 ITX-마음 운전기사인 그는 열차 운행 1시간 30분 전부터 휴대전화를 꺼둔 탓에 노동장관 지명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행을 곧 시작할 지금도 휴대전화는 꺼져있다"며 "오후 3시 40분께 부산에서 출발해 김천역에 도착했는데 대통령실 비서실에서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던 걸 그때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천역에선 조촐한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역무원들은 악수를 청하며 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역무원들에게 김 후보자는 "우리 철도가 잘되도록, 노동자들이 항상 잘되도록 어디서나 잘하겠다"고 말했다.
남승기 김천역 역무원장은 "눈물이 다 난다. 마지막 안전 운행하시고 항상 건강하시라"라며 "평소 직원들 복지를 위해 큰일을 맡아주신 합리적인 분이셨다. 굉장히 좋은 분으로 노동 활동에 분야에서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영후 장관 후보자는.
마산중앙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김 후보자는 1992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전신인 철도청에 기관사로 입사해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민노총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는 2010년 역대 최연소 위원장에 당선됐다. 현재는 한국철도공사 철도 기관사로 일하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맡고 있다.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으며 2022년 20대 대선과 올해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 공약 마련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