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속 살이 '형광 파란색' 멧돼지 출몰
[생생토픽]

중가주 몬트레이 카운티 잇따라 발견
쥐약 성분 '디파시논' 체내 독성 축적 

LA에서 북쪽으로 330여마일 떨어진 중가주 몬트레이 카운티에서 야생 멧돼지의 살과 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지 야생동물관리소는 최근 이같은 멧돼지(사진)를 목격한 지역 주민들의 신고를 잇따라 받고 조사중이다. 
이 현상은 설치류 구제를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디파시논(diphacinone)’에 노출된 영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디파시논은 농가와 기업에서 쥐·다람쥐 등 설치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화학물질이다. 독성이 남아 있을 경우 체내 출혈을 일으켜 이에 노출된 동물을 죽게 만들 수 있다.
당국은 2015년에도 출현한 이들 멧돼지는  디파시논에 중독된 설치류를 섭취하면서 체내에 독성이 쌓인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CDFW)는 “돼지 이외에도 사슴, 곰, 거위 등 다른 야생동물도 해당 물질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형광 파란색 고기를 발견하면 절대 먹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지난해부터 디파시논 사용을 금지했으나, 최근 몇 달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며 보건 당국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