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

트럼프 환심 사는 5가지 방법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이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살 수있을까. 
최근 백악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을 극찬한 배경에는 유럽 측의 무역·군사 양보 정책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을 사기 위한 면밀한 검토가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장 차림을 보고 "마음에 든다"고 했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게 "위대한 신사이자 훌륭한 정치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는 등 과거 유럽을 비판하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유럽 지도자들이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존경을 얻어낸 '비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쓰는 언어를 배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얻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그의 지지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을 연구한 이들에 따르면 유럽이 얻은 교훈은 5가지로 요약된다.

► 트럼프의 어휘 써야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어떤 어휘를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은 전언이다. 그는 '관세'는 좋아하지만, '제재'는 싫어한다. 유럽 정상들은 이제 관세를 이용한 러시아 제재에 대해 말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휴전 구상에도 반감을 갖고 있지만, 살상도 멈추길 원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휴전이라 부르든 평화협정이든, 살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대한 '부동산 용어'로 말하라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동산은 여전히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그에게 우크라이나 지도를 보여주며 상황을 설명했다. 유럽은 러시아 측의 영토 주장은 플로리다 같은 주를 내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도 고맙다","정말 좋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감사하다" 표현 많을수록 좋다

지난 2월 백악관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그동안 이뤄진 미국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질책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공로를 주장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를 인정하길 원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6번쯤 말했다. 유럽 정상들도 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30번 정도 감사를 표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10여차례 감사 인사를 전했다.

► 트럼프와 직접 말하고 통화하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유럽 측은 백악관, 특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유럽 측의 주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고, 특히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가 침략자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 그 결과 이제는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거는 것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도 유럽에 전화를 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주 통화하는 목록에 올라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 뭐니뭐니해도 '친해져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일한다. 그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정상들은 그의 속마음을 더 잘 들을 수 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그와 몇시간씩 골프를 쳤고,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사회 보수주의로 공감을 끌어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뜻깊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대표를 지낸 커트 볼커는 "유럽의 기본 설정은 기다리고, 걱정하고, 불평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게 있어 이건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 유럽 정상들은 "긍정적으로, 자기 할 일을 하고, 스스로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의 효과적인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