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정상회담 이모저모
李대통령, 만년필 탐낸 트럼프에 즉석 선물
서명용 펜보고 "제가 써도 되나"…李 "영광"
"좋은 펜입니다. (한국으로) 다시 가져갈겁니까?"(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님이 하시는 사인에 아주 잘 어울릴 겁니다."(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직전 백악관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자신의 서명용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요청'에 따라 예정에 없이 이뤄진 증정이다.
이날 백악관 웨스트윙(서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안내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회담 장소인 오벌오피스(집무실)에 입장하기 전이다.
이 대통령은 다소 두꺼운 두께의 갈색빛 펜으로 방명록을 적어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방명록 옆에 놓아둔 펜에 관심을 보이며 "펜은 대통령님의 것이냐"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네, 제가 갖고 있는 펜"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의 펜을 들고 "좋다(nice)"를 연발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두께가 매우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라고 거듭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웃으며 "한국 것"이라고 답하고 양손을 들어 보이며 가져가도 좋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고, 현장에 배석한 관계자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을 들어 주변에 보여주며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선물을 아주 영광스럽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떠나시기 전에 나도 선물을 드리겠다"고 말한뒤 이후 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바로 현상해 직접 서명을 한 뒤 이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고 한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날 방명록 서명에 사용한 펜은, 이 대통령이 공식 행사 때 서명용으로 쓰기 위해 별도로 제작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달여에 걸쳐 수공으로 제작한 펜으로 서명에 편한 심이 들어 있으며 펜 케이스도 태극과 봉황 문양이 각인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