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8~28세 'Z세대' 젊은 층 절반 이상 데이트 비용 '0달러'…경제난에 '연애 침체' 심각

[신풍속도]

남녀 53-54% "한달간 전혀 안 써" 
3분의 1 돈 안드는 AI 챗봇과 연애

미국의 20대 Z세대들의 연애 방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데이트를 위해 매달 지출하는 비용이 사실상 '제로(0) 달러' 수준일 정도로 데이트 씀씀이가 크게 줄어들어서다. 일자리 문턱은 좁고 높아지고 각종 물가는 오르는 등 사회초년생들인 20대 Z세대들 앞에 놓은 경제적 장벽이 높아진 탓이다.
최근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8~28세 사이의 Z세대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재정 건전성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Z세대 남성 53%, 여성 54%가 한 달간 데이트 비용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결과는 내놓았다. 지출이 있는 응답자도 절반을 밑돌았으며, 28%는 월 100달러 미만을 쓴다고 답했다.
Z세대가 데이트에 돈을 쓰지 않는 이유는 릫높은 생활비릮 때문이란 응답이 약 50%를 차지했다. BoA 금융센터장 윌 스메이다는 "식료품, 임대료, 외식비 등 생활비 걱정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7월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는데, 이는 1월 이후 가장 가파른 월간 상승률이다. 물가 부담 중에도 높은 주거비와 보육 관련 비용은 Z세대가 데이트뿐 아니라 결혼과 출산까지 꺼리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의 전국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 집값은 거의 두 배로 상승했으며, 보육료도 지난 2022년 기준 연간 최대 1만56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부담은 Z세대의 데이트 방식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팬데믹 이후 젊은층들은 사람과의 연결 방식으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공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30세 미만의 Z세대들이 각종 데이팅 앱이나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를 통해 사귐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 들어서 Z세대들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교류에 열을 울리고 있다. 오케이큐피드 등 데이팅 앱 회사 등이 공동으로 최근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싱글의 약 3분의 1이 AI를 연애 파트너(데이트 상대 대체재, 또는 로맨틱한 대화 상대)로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Z세대이 실제 대면 교류에 대한 경험이 줄어들며 연애보다는 재정적 안정과 사회적 활동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