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美 65세 이상 취업자 지난 10년새 33%이상 급증, 전체 근로자의 7% 차지
이스라엘 연구진 5천명 자료 분석 "은퇴 후 일 계속하는 게 삶 만족도 높아"
남성이 女보다 효과 커…경제 이익외 교류, 정체성, 자존감 등 가치 제공

은퇴 시기를 늦추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은퇴 연령에 접어든 남성들이 일을 완전히 그만두기보다 계속 일할 때 삶의 만족도가 오히려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연방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65세 이상 미국인 취업자 수는 33%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16세 이상 모든 근로자의 노동력은 같은 기간 동안 겨우 9% 미만의 증가율을 보여 대조를 이룬다.
2024년 현재 미국내 65세 이상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7%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10년 전의 약 5.7%에서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65세 인구가 가장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에는 이 수치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 이스라엘 하이파대 연구진은 은퇴 시기에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은퇴한 사람보다 일을 계속한 사람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여성 62세, 남성 67세 이상의 은퇴 연령 5000여명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학술지 ‘행복연구저널’(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는 남성은 직종과 관계없이 일을 그만둔 남성보다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안정감이 모두 높았다.
반면 여성은 단순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았으며, 사회적 지위가 높고 보수가 좋은 직업을 이어갈 때만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교류, 정체성, 자존감 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한다”며 “이러한 효과가 특히 남성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은 전통적 성 역할 속에서 일이 정체성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반면, 여성은 가정·사회적 관계 등 다른 요인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은퇴를 늦추는 것이 건강한 노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누구나 수명과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은퇴 후의 자유 시간을 뒤로 미루기 보다 인생 초기에 일부 누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ㅌ
은퇴자 교육및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페드 캡' 의 전략 책임자 짐 말라트라스는 "미국내  많은 고용주가 주요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며 "은퇴 시기 연령대를 활용하면 절실히 필요한 곳에 핵심 역량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