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 '수명 연장 연구' 투자 열풍 
25년간 50억불 유치…"이제 대중문화의 주류 담론"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인간의 수명 연장을 연구하는 '장수 산업(longevity industry)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WSJ이 공시와 시장정보업체 피치북 데이터, 상장기업 발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25년간 이들 억만장자가 장수 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50억 달러에 달한다.
대표적 투자자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의 큰손 투자자인 피터 틸,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러시아 출신 벤처 투자자인 유리 밀너, 글로벌 벤처 투자자 앤드리슨 호로비츠 공동 설립자 마크 앤드리슨 등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세포 노화를 늦추거나, 노화 세포 재생 신약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 .
장수 산업은 현재 200여개 스타트업과 비영리 단체, 약 1천명의 투자자로 얽힌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 스타트업이 지난 25년 동안 모은 자금은 125억 달러 이상으로, 억만장자뿐 아니라 SNS 인플루언서, 유명 과학자, 배우들도 이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들 투자자 중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장수산업에 뛰어드는 투자자도 있다. 비옴 라이프 사이언스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나빈 자인은 부친을 췌장암으로 잃은 뒤 맞춤형 건강 검사와 영양 보충제를 개발하는 회사를 세우고 3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WSJ은 "억만장자 투자자들 덕분에 한때는 학계의 변두리에 있던 장수 연구가 이제는 대중문화의 주류 담론으로 자리 잡았다"며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