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9%로 감소, “의사권고 보다 부모판단 앞서”
세계적인 추세…위생적·의학적 이점도 찬반 엇갈려
종교(이슬람과 유대교)나 AIDS 예방(아프리카 국가)과 무관하게 미국의 신생아 포경수술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연구진이 연간 150만 건 이상의 남아 출생 기록을 분석한 결과, 생후 한 달 내 포경수술 비율이 2012년 54.1%에서 2022년 49.3%로 감소했다. 미국은 주로 신생아 때 포경수술을 받게 한다. 이 시기가 통증이 비교적 적고, 회복이 빠르며 합병증 발생률이 낮기 때문이다.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에 따르면 신생아 남아 포경수술 감소는 우선 백신과 같은 의료 권고에 대한 신뢰 저하가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모들이 점점 더 개인적 신념에 따라 의사 권고보다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것이다. 고소득 백인 가정에서 감소율이 크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통적으로 포경수술 비율이 낮은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와 일부 주에서 포경 수술에 대한 메디케이드 지원에서 제외된데 따른 경제적 부담도 포경 수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등 세계 보건당국은 신생아 요로감염, 포피 염증, 성병, 음경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포경 수술을 권장한다. 그러나 포경 수술을 한 남성이 하지않은 남성보다 성병 위험이 53%가 더 높다는 한 논문을 근거로 권장할 필요는 없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위생적·의학적 이점이 분명히 있지만, 그 효과의 크기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부모와 개인의 선택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점점 더 확산하고 있다.
☞포경수술은
음경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를 제거하는 수술로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전통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술이 줄고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은 10% 미만으로 거의 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도 2000년 당시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은 전체의 75.7%였지만, 2011년에는 25.2%로 50.5%포인트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