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첫 종교계 인사…"법원 판단 겸허히 수용"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 등을 건네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밤 구속됐다. 3대 특검에서 종교계 인사가 구속된 것은 한 총재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한 총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의 영장이 발부된 직후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고 교단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총재는 2022년 4∼7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와 ‘건진 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그해 1월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자금으로 국민의힘 광역시도당 등에 2억1000만원을 기부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