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태풍 왔는데 갑자기 축제 분위기?
[홍콩]
침수됐던 도시 물 빠지기 시작
그물·어망 들고 “물고기 잡아라“
수퍼 태풍 라가사(Ragasa)가 강타한 마카오 도심이 물난리 속에서 ‘고기 잡이’ 현장으로 변했다. 침수된 거리에 몰려든 시민들이 맨손과 가방으로 팔뚝만 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26일 홍콩 영자 매체 더스탠다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태풍 라가사로 인해 마카오 시내 저지대가 해일에 침수됐다. 도시에는 허리케인급 강풍이 몰아치며, 최고 등급인 10호 태풍 경보가 발령됐다.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대피령도 내려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 태풍이 지나간 후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주민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물고기 잡기에 나섰다.
현지 유튜브 영상에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찬 도심에서 주민들이 그물, 어망, 심지어 가방까지 활용해 물고기를 잡는 장면이 담겼다.
팔뚝만 한 생선을 잡아 올린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부모가 자녀와 함께 거리에서 고기를 잡는 이색적인 풍경도 연출됐다. 현지 언론은 이를 “태풍이 만든 비현실적 장면”이라고 전했다.
한편 당국은 당일 오후 폭풍 해일 경보를 적색에서 청색으로 하향 조정했다. 태풍 경보도 8호 경보로 낮췄다.